브렌트유는 평화협정 기대감으로 5월 중순 이후 배럴당 20달러 하락했지만,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서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재개방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실제로는 분쟁 양측 모두 시간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재개방을 지연시키는 것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SBC의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논의의 초점은 해협이 “언제 재개방되느냐”에서 벗어나 회복의 형태, 즉 통행이 계속 관리되는 상황에서 가능한 “새로운 정상 상태”가 어떤 모습일지를 따지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

다음은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 부분적 재개방은 시장 결핍이 더 오래 지속된다는 뜻이다.

제3자 시나리오들은 해협이 완전히 폐쇄되지도, 완전히 개방되지도 않는 경우 호르무즈 통행량이 장기간 정상 이하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한다. Kpler의 “이란 통제” 시나리오에서는 2027년 말까지 통행량이 전쟁 이전의 약 45% 수준에서 안정화된다. 업계의 행동을 보면 선택적 통행 허가 체제가 제도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결과가 나타난다면, 휴전 이후에도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은 2027년까지 지속될 수 있으며, 현재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선물곡선은 더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호르무즈 통행량이 정상의 최소 60% 수준까지 회복되지 않는다면, 충분한 수요 파괴를 유도하기 위해 유가는 세 자릿수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 걸프 지역 우회 송유관 인프라는 구조적 요소가 되고 있으며 확장되고 있다.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3월 이후 완전 가동되고 있고, UAE의 푸자이라행 ADCOP 송유관은 2027년까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으로 두 배 확장될 예정이다. 호르무즈 통행량이 약 하루 1,400만 배럴, 즉 분쟁 이전의 70~75% 수준까지 회복되고, ADCOP 확장을 포함한 우회 인프라가 모두 완전 가동된다고 가정하면 중동 원유 수출의 대부분은 회복될 수 있다. 다만 이는 석유제품이나 LNG 제약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HSBC의 업데이트된 “브리지” 계산에 따르면 순공급 차질 규모는 여전히 하루 약 1,300만 배럴이다. 이란 수출 감소분이 비이란산 물량 증가로 일부 상쇄되기는 하지만, 수요 파괴와 전쟁 이전의 공급 과잉을 반영한 뒤에도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재고 감소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 중 하루 300만 배럴은 가시적인 상업용 육상 재고 감소로 나타난다. HSBC는 글로벌 재고가 4월 80억 배럴에서 6~7월에는 75억~74억 배럴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후 경로는 재개방이 단순히 이르냐 늦으냐가 아니라 완전 재개방이냐 부분 재개방이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 재고 감소는 여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

HSBC는 “탱크 바닥”, 즉 저장 여력이 거의 소진되는 시점이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식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저장시설이 운영상 최소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 재고 감소가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미국의 경우에도, 6월 말이나 7월에 재고가 5년 평균 범위의 하단에 도달하는 것만으로는 아직 공급 위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HSBC의 추정에 따르면 탱크 바닥은 미국에서는 10월 전까지, 글로벌 기준으로는 12월 전까지 도달하지 않을 수 있다.

이제 HSBC의 Kim Fustier 팀이 왜 점점 더 중요한 질문은 “호르무즈 해협이 끝내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보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호르무즈: 해협이 끝내 완전히 “재개방”되지 않는다면?

평화협정이 반드시 호르무즈 재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은 보도된 미국-이란 양해각서가 사실상 거의 성사된 것으로 간주하는 듯하며, 브렌트유는 5월 중순 이후 배럴당 거의 20달러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질문을 혼동하는 것이다. 하나는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체결되는지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그 합의가 원유 흐름을 분쟁 이전 수준에 근접할 만큼 회복시키는지 여부다. 이 차이는 중기적인 유가 형성에 상당히 중요하다.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합의가 이뤄진다고 해서, 지난 몇 달 동안 이란이 해협을 둘러싸고 구축한 체계가 해체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5월 5일 이란은 해협에 대한 주권적 관리를 주장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의 출범을 발표했고, 5월 18일에는 그 창설을 공식화했다. 이 기구는 이란의 통제를 일시적인 위기 조치가 아니라 영구적인 특징으로 법제화하기 위해 설립됐다.

5월 28일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 즉 OFAC는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에 제재를 부과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이란과 거래를 맺는 것은, 설령 대금 지급이 없더라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5월 30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러한 상황이 서방 선주, OECD 아시아 수입국, 주요 국영석유회사들을 포함한 업계에서 점점 더 받아들여지고 있는 징후도 있다. 차질이 발생한 첫 두 달 동안 호르무즈 통행량의 대부분, 70% 이상은 이란과 연계된 화물이었다. 나머지 유조선들은 중국,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로 향하는 비이란산 원유를 운송했다.

그러나 5월에는 이 지역의 양대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ADNOC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들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5월 8일 보도한 내용이다. 일본으로 향하는 초대형 원유운반선, VLCC 두 척도 해협 통과에 성공했다. 이는 로이터가 5월 14일 보도했다. 한국 유조선 한 척은 이란과의 조율 아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는데, 이는 분쟁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는 코리아헤럴드가 5월 20일 보도한 내용이다. 한 그리스 해운사는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해협 통과를 위해 수수료를 지불하는 편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가 6월 2일 보도한 내용이다.

비이란 연계 물동량의 증가는 미국의 봉쇄로 인한 이란 수출 감소분을 소폭 웃도는 것으로 보이며, Rystad Energy 데이터 기준으로 최근 몇 주 동안 통행량이 완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Lloyd’s List나 Kpler와 같은 다른 데이터셋에서는 5월 통행량이 4월보다 낮게 나타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최근 몇 주 사이 더 빈번해진 “다크 트랜짓”, 즉 추적이 어려운 비공개·비식별 운항을 모두 포함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새로운 정상 상태”는 어떤 모습일 수 있는가

HSBC는 시장의 논의 초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호르무즈가 6월에 “재개방”될지, 7월에 재개방될지, 혹은 그 이후가 될지를 논쟁하기보다는, 현실적인 회복 경로가 무엇인지, 그리고 호르무즈가 장기적으로 이란의 통제 아래 남게 될 경우 어느 정도의 물동량이 “새로운 정상 상태”가 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는 것이다.

HSBC의 기본 시나리오는 6월 중순 재개방이며, 이후 2026년 9월 말까지 3개월 반에 걸쳐 생산과 물동량이 선형적으로 회복되는 것이다. 이 기본 시나리오는 사실상 무조건적인 통행권을 전제로 한다. 즉, 생산과 수출의 회복은 해상 통행 제약이 아니라 해운 물류와 상류 부문 유전 재가동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다. HSBC의 “부정적” 시나리오와 “비관적” 시나리오는 각각 2026년 늦여름, 그리고 가을 중반의 재개방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시나리오는 기본적으로 결국에는 물동량이 완전히 복원된다는 가정을 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 지금까지 이란은 휴전 협상이 진전되는 와중에도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신호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시장이 점점 더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또 다른 잠재적 결과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좁은 범위의 합의다. 즉, 이란이 작전상 통제권을 유지하고 통행 허가가 계속 필요한 형태의 부분적 재개방이다. 이 경우 물동량은 점진적으로, 그리고 불완전하게만 회복되며, 분쟁 이전 수준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여러 제3자 기관들은 이러한 시나리오가 원유 흐름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제시했다.

Kpler의 “이란 통제” 시나리오, 4월 29일 발표 기준으로는, 통행 물동량이 2026년 말까지 이전 수출 수준의 40%에 도달하고, 2027년 말에는 약 45% 수준에서 안정화될 수 있다. 물동량은 승인 절차, 이란 영해를 통한 의무 항로 지정, 이란혁명수비대에 대한 잠재적 통행료 지급 등 물류적·법적 마찰에 의해 계속 제약받게 된다. Kpler의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7월부터 점진적 재개방이 시작되고, 2~3개월에 걸쳐 물동량이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다.

Rystad Energy의 “좁은 합의” 기본 시나리오, 5월 26일 기준으로는, 호르무즈 원유 흐름이 2026년 말까지 하루 1,000만 배럴로 회복된다. 이는 석유제품을 제외한 원유 기준으로 전쟁 이전 수준의 약 3분의 2에 해당한다. 여기에 하루 500만 배럴 규모의 영구적 우회 송유관 물량이 더해지면서, 걸프 지역 전체 생산 수준은 완전히 복원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S&P Global 부회장인 Daniel Yergin은 6월 3일, 해협 통행이 애매한 상태에 머무를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완전히 폐쇄된 것도, 완전히 열린 것도 아닌 회색지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르시아만 해협 당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교착 상태를 만들 수 있다. 통행료를 내지 않으면 해협 통과가 어렵거나 위험해질 수 있지만, 많은 선주들은 미국 제재 때문에 수수료 지급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Lloyd’s List는 5월 21일, 위기 이전의 항행 자유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업계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능한 최종 상태는 휴전 이후에도 이란 통제하에 운영되는 “관리형 해협”이다. 이러한 관리형 모델의 작동 방식에는 선박·화물의 소속 심사, 국적별 차등 선호, 수수료 징수 등이 포함된다. 이 경우 통행량은 전쟁 이전 물량의 약 60~70%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항행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동량과 걸프 지역의 생산은 무엇보다도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항행 여부에 의해 좌우된다. 운영, 물류, 보험 문제도 실제로 존재하며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지만, 이들은 충분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면 해결될 수 있다. 반면 해협을 통한 자유로운 통행권 문제는 그렇지 않다.

HSBC는 앞서 해상 보험과 상류 부문 유전 재가동 문제가 초기 우려보다 덜 심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으며, 이에 따라 3개월 반에 걸친 생산 및 물동량 회복 추정치를 유지했다. 최근 기업들의 발언을 감안해도 HSBC는 이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ADNOC는 자사 원유 생산을 “몇 주 안에”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5월 20일 ADNOC 보도자료 내용이다. 다만 시스템 전체 차원에서는 물동량이 정상의 80%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4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

Kuwait Petroleum Company는 생산량의 70%를 6~8주 안에 복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로이터가 6월 3일 보도한 내용이다.

우회 송유관은 “새로운 정상 상태”의 일부다

걸프 지역 수출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를 수출할 대체 경로를 논의하고 있으며, 최소 하나의 송유관 프로젝트는 이미 건설 중이다. 이미 운영 중인 두 개의 우회 송유관에 더해 이러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중동 원유 수출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호르무즈 물동량이 100% 정상화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700만 배럴 규모 동서 송유관은 3월 중순 이후 완전 가동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홍해의 얀부 항구에서 하루 300만~400만 배럴의 추가 원유 수출이 가능해졌다.

UAE의 푸자이라행 ADCOP 송유관은 호르무즈 해협 밖에 위치하며, 하루 150만 배럴의 수송 능력을 가지고 있다. 분쟁 시작 이후에는 하루 최대 180만 배럴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5월 14일 ADNOC는 푸자이라로의 수출 능력을 2027년까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으로 두 배 확대하기 위한 신규 송유관 건설을 가속화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50% 완료된 상태다.

이러한 우회 경로를 합치면 구조적 수송 능력은 하루 약 500만~600만 배럴에 이른다. 이는 분쟁 이전 호르무즈 원유 물동량이 하루 1,900만~2,000만 배럴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규모다.

HSBC는 호르무즈 물동량이 하루 1,400만 배럴, 즉 분쟁 이전의 70~75% 수준까지 회복되고, ADCOP 확장을 포함한 우회 수송 능력이 완전히 활용된다면, 중동 원유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회복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추정한다.

추가 송유관이 건설되거나 기존 송유관이 확장될 수도 있다.

UAE는 휘발유, 디젤, 항공유를 운송할 수 있는 석유제품 송유관을 푸자이라까지 건설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블룸버그가 6월 2일 보도한 내용이다.

이라크는 남부 바스라에서 바그다드 서쪽의 하디타까지 이어지는 700~800km 길이의 신규 송유관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송유관의 수송 능력은 하루 220만~250만 배럴이며, 하디타에서부터는 시리아, 요르단, 튀르키예를 거쳐 지중해로 원유를 추가 수출할 수 있다. 또한 이라크는 튀르키예 제이한을 통한 원유 수출을 현재 하루 22만 배럴에서 몇 달 안에 하루 77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6월 3일 보도한 내용이다.

쿠웨이트는 잠재적 송유관 건설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 및 UAE와 논의 중이다. 쿠웨이트는 현재 호르무즈를 우회할 수 있는 대체 경로가 없으며, 원유 수출은 거의 제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부 걸프 지역 수출국들이 향후 장기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제약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신규 원유 송유관 건설은 원유 수출을 글로벌 시장으로 우회시키는 데만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별도 분리 운송이 필요한 정제 석유제품이나 LNG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책을 제공하지 못한다.

공급 및 가격 영향 — 더 높게, 더 오래

호르무즈 통행량이 끝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는 시나리오, 즉 HSBC가 현재 “부분적 재개방” 시나리오라고 부르는 경우에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향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HSBC가 기존에 제시했던 “비관적” 시나리오에서 상정한 수준과 유사하지만, 이후 평균 회귀는 덜 나타나는 구조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장기간의 심각한 차질 이후 완전한 재개방이 이뤄지는 경우를 반영한다. 이 경우 궁극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가 회복되고 재고 재축적이 가능해진다. HSBC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수급 전망은 2026년 말까지 완전한 정상화가 이뤄진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2027년과 2028년에 하루 약 200만 배럴의 공급 과잉을 시사한다.

실제로 근월물 유가와 선물곡선은 여전히 결국 정상화가 이뤄지고 이후 재고가 다시 쌓일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완전하지 않은 재개방 가능성에는 거의 확률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호르무즈의 부분적 재개방은 “비관적” 시나리오보다 유가가 더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무르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정상 이하에 머물고, 석유 시장이 계속 공급 부족 상태에 남게 되기 때문이다. 결국 더 높은 가격이 영구적인 수요 하향 조정을 강제로 유도할 때까지 이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

예시로, Kpler의 “이란 통제” 시나리오처럼 2027년 상반기 호르무즈 통행량이 정상 수준의 40~45%까지 회복되는 경우, 수급 균형은 2027년 내내 공급 부족 상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 시나리오에서 호르무즈 물동량은 하루 약 900만 배럴까지 회복되고, 우회 송유관을 포함한 전체 걸프 수출은 하루 약 1,400만 배럴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는 전쟁 이전 수준 대비 하루 500만~550만 배럴의 “해결되지 않은” 공백을 남긴다. 글로벌 재고를 영원히 줄일 수는 없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하루 300만~400만 배럴 수준의 수요 파괴에 더해 추가로 하루 약 200만 배럴의 수요 파괴가 필요하게 된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대비 얼마나 회복될 수 있는가

빨간선: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

회색 실선: 부분적 재개방 시나리오

검은색 선: 더 비관적인 시나리오

점선: 중동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기 위해 필요한 호르무즈 통행량

회색선과 검은색선은 점선보다 계속 낮게 위치함.

▶ 이는 실제 물동량이 정상 수출에 필요한 수준에 못 미친다는 뜻, 재고 감소와 높은 유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

▶ 기본 시나리오처럼 80% 수준까지 회복되면 유가 충격은 완화될 수 있지만,

부분 재개방이나 이란 통제 시나리오처럼 40~60%대에 머물면 공급 부족은 장기화될 수 있음

조금 더 온건한 “부분적 재개방” 시나리오에서는 호르무즈 물동량이 2027년 중반까지 60%, 즉 하루 1,2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된다. 이는 전체 수출 정상화에 필요한 약 72%, 하루 1,400만 배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 경우 호르무즈 물동량은 하루 1,200만 배럴까지 회복되고, 우회 송유관을 포함한 전체 걸프 지역 수출은 하루 1,500만~1,600만 배럴까지 회복된다. 이후 UAE의 송유관 확장, 즉 2027년 중반부터 가동된다고 가정한 확장분을 반영하면, 2027년 하반기에는 하루 1,780만 배럴까지 증가한다.

그럼에도 균형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하루 약 200만 배럴의 공백을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발생한 수요 파괴의 일부를 영구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영구적으로 낮아진 수요와 미국 셰일 같은 지역의 더 빠른 공급 증가가 결합된다면, 시장은 다시 소폭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고, 1년간의 빠른 재고 감소 이후 재고를 다시 축적할 수 있게 된다.

우회 송유관을 제외한 순수 호르무즈 통행량 / 우회 송유관까지 포함한 걸프 전체 원유 수출량

▶ 우회 송유관이 호르무즈 리스크를 완화해주기는 하지만,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함

▶ 우회 인프라 덕분에 일부 수출 회복이 가능하지만,

호르무즈 통행량이 40~60% 수준에 머무르면 글로벌 시장에는 여전히 하루 수백만 배럴의 공급 부족이 남음.

가격 흐름 측면에서는, 물동량이 개선될 경우 초기에는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10~15% 수준인 통행량이 30% 이상으로 올라가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시장이 재개방이 완전한 정상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 공급 부족이 계속된다는 점, 그리고 재고 감소가 지속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 그 하락 움직임은 사라질 수 있다.

공급 부족은 유가가 충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수요 파괴를 강제하고, 결국 시장의 재균형을 가능하게 할 때에만 해소될 것이다. 시장이 공급 부족 상태에 머무는 한, 수요를 낮추기 위해 유가는 세 자릿수에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

호르무즈 사태 전개 시나리오별 브렌트 근월물 가격의 움직임

빨간선 : 가장 긍정적 시나리오

회색선 : 재개방 다소 지연, 이후 완전 재개방

검은선 : 재개방 오랜 지연, 이후 완전 재개방

점선: 부분적 재개방

▶ 합의가 나오더라도 호르무즈 통행량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유가는 세 자릿수 가격이 장기화되는 경로로 갈 수 있음

의미 있는 수요 파괴를 유발할 만큼 충분히 높은 가격 수준이 정확히 어디인지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분쟁이 시작된 이후 OECD 수요는 소폭 완화되는 데 그쳤으며, 수요 약세의 대부분은 아시아, 즉 중국과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동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의 휘발유와 디젤 수요는 전년 대비 보합 수준이고, 유럽의 주요 도로 연료 수요도 소폭 낮아진 정도에 불과하다.

유럽의 경우 지금까지의 수요 감소는 주로 석유화학 원료 수요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라기보다는 공급 가능 물량 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재고 감소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HSBC는 한 달 전 발표했던 “브리지” 계산을 업데이트하면서, 호르무즈 통행과 재고에 관한 최신 상황을 반영했다.

공급 측면의 순차질 규모는 여전히 하루 약 1,300만 배럴 수준이며, 수요 파괴와 전쟁 이전의 공급 과잉을 반영한 뒤에는 하루 약 700만 배럴의 재고 감소로 이어진다. 이 중 하루 300만 배럴은 가시적인 상업용 육상 재고에서 발생하는 감소분이다. 여기에는 해상 부유 재고, 전략비축유, 중국 재고는 제외된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HSBC는 이란 수출 추정치를 낮추고, 비이란산 통행 물량 추정치를 높였으며, 수요 파괴 추정치를 하루 300만~40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Vitol은 수요 손실을 하루 400만~500만 배럴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로이터가 6월 2일 보도한 내용이며, IEA의 5월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제시된 기존 추정치인 하루 200만~300만 배럴보다 높은 수준이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이 실제로 글로벌 재고 감소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단계별 수치

빨간 막대 : 분쟁 전 호르무즈 통과 물량 19.5mbd

사우디 우회 송유관 -3.3mbd

UAE 우회 송유관 -0.5mbd

이란 통행 물량 -0.6mbd

비이란산 통행 물량 -2.3mbd

이렇게 차감한 뒤 남는 물량: 12.9mbd입니다.

→ 호르무즈 차질로 인해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갇혀 있는” 공급 차질

공급차질을 시장은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해상 재고 -0.6mbd

미국 전략비축유 -1.4mbd

미국 외 IEA회원국 전략비축유 -1.3mbd

중국 재고 -0.7mbd

수요 감소 -3.5mbd

사태 이전에 이미 존재하던 공급 과잉분 -2.5mbd

상업용 재고 감소 3.1mbd

최종적으로 남는 부담: Total draws 6.9mbd

HSBC 전략가들은 글로벌 관측 재고가 4월 79억 5,000만 배럴에서 6월 75억 배럴, 7월 74억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10년 이상 만의 최저 수준이 될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재고가 8월 73억 배럴에서 바닥을 찍고, 9월부터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2026년 말 재고는 6월 수준으로 되돌아오지만, 2월 고점인 82억 배럴보다는 약 6억 3,000만 배럴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된다.

“부분적 재개방”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재고가 2026년 12월 약 70억 배럴에서 바닥을 찍는다. 이는 2월 고점보다 12억 배럴 낮은 수준이다. 이후 2027년 초부터 재고가 다시 쌓이기 시작하지만, 2026년 6월 수준인 75억 배럴에 도달하는 시점은 2027년 9월이나 10월이 되어서야 가능하다.

세계가 운영 가능한 최소 석유 재고는 어느 정도인가?

전 세계적으로 과도하게 낮은 재고 수준을 정의하는 단일한 절대 수치는 없다. 다만 미국을 예로 들면, 이른바 “탱크 바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대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탱크 바닥은 공급망 시스템 안에 물리적으로 갇혀 있어 더 이상 끌어낼 수 없는 원유의 양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에는 송유관 내부에 항상 채워져 있어야 하는 라인필, 저장탱크 안에서 펌프로 빼낼 수 없는 원유, 운송 중인 재고, 그리고 운영에 필요한 작업 재고가 포함된다.

미국 국가석유위원회는 역사적으로 원유 재고의 “최소 운영 요건”으로 3억 배럴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상업용 원유 재고는 3억 8,600만 배럴이었으며, 이는 상업용 원유 재고의 78%에 해당한다. 현재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4억 3,400만 배럴, 5월 29일 종료 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같은 비율을 적용한 최소 운영 재고는 3억 3,700만 배럴이 된다. 현재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속도를 기준으로 하면, “탱크 바닥”에는 2026년 10월경 도달하게 된다. 정제 석유제품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적용된다.

이 70~80% 비율을 글로벌 재고에 적용하고, 단순화를 위해 육상 재고와 해상 재고를 구분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전 세계 최소 운영 요건은 약 62억 배럴이 된다. 이는 4월 기준 80억 배럴의 78%에 해당한다. 현재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이 수준은 연말 무렵 도달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이러한 대략적인 계산은 재고 감소가 여름을 지나 4분기까지 이어진 뒤에야 이른바 “탱크 바닥”에 도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HSBC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탱크 바닥이 몇 주 안에 도달할 것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IMF는 석유 재고가 7월에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HSBC는 재고가 5년 범위의 하단까지 하락하는 것만으로 아직 명백하고 임박한 위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석유 재고가 여행 성수기인 여름, 즉 7월에 최소 탱크 수준에 도달할 경로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Carlyle의 Jeff Currie가 5월 25일 CNBC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Exxon은 세계가 “전례 없는 재고 수준에 접근하고 있으며, 정말 매우 낮은 수준에 2~3주 안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Exxon의 업스트림 담당 부사장 Neil Chapman이 5월 28일 CNBC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IEA의 Fatih Birol 사무총장은 “상황에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7월이나 8월에 레드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로이터가 5월 21일 보도한 내용이다.

What If The Strait Of Hormuz Never Fully Reopens - Tyler Durden, ZeroHedge / HSBC repo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