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은 수천 명의 사망자를 낸 전쟁을 중단시키고,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을 둘러싼 60일간의 협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내용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임시 합의
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자들은 오는
6월 19일 스위스에서 만나 합의문에 공식 서명할 예정
이다. 이는 이번 합의의 일부 사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실제로 양측 모두 아직 합의문 전문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가장 큰 쟁점들은 다음 단계의 협상으로 넘어가게 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토요일, 자신의
80번째 생일인 일요일
에 합의가 서명될 것이라고 약속했으며, 이를 강하게 추진해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게시글에서 “이 위대한 합의는 전체 지역에 평화와 안보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명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합의문이 서명되면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백 척의 선박이 이 핵심 해상 교통로 양쪽에 갇히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발표는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
가 가장 먼저 했으며, 이후 트럼프와 이란 국영매체가 뒤따랐다. 이란 국영매체는 이번 합의를
미국의 항복
으로 묘사했다. 이란 당국자들은 합의문이 서명된 뒤 전문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은 공식적으로 미국-이스라엘 적대 세력에게 모든 전선에서 전쟁을 끝내도록 강제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서로를 공격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며, 이란은 해외 원유 판매를 겨냥한 제재에서 일부 완화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합의의 세부 내용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이 전해진 뒤 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3개월여 만의 최저치로 마감한 이후, 배럴당 83달러 부근까지
4% 이상 하락
했다. 달러도 아시아 장 초반 거래에서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고, 위험 민감도가 높은 호주달러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토로(eToro)의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조시 길버트는 “이것은 아직 확실성이 아니라 낙관론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서명되기 전까지 불안감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합의가 이뤄지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하고 인플레이션 파동의 위험을 높였던 분쟁이 즉각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가 직면할 정치적 압박도 일부 덜어줄 것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쟁은 미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없다. 트럼프는 합의를 자축하면서도, 일요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핵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테헤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발표된 지 몇 분 만에 양측은 이미 이번 합의를 서로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이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남은 쟁점들에 대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울지를 시사한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이란과 오만에 의해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테헤란이 해당 수로에 대한 일정한 통제권을 유지하려 할 것임을 시사한다. 또한 이란은 60일간의 협상 기간 동안 “모든 1차 및 2차 제재, 그리고 이란을 겨냥한 결의안들의 철회”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특히 가장 강력한 제재들 중 일부는 의회가 부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트럼프가 미국의 협상 지렛대를 포기할 수 있다고 우려해온 미국 내 대이란 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이란이 받게 될
금전적 인센티브
가 무엇인지도 아직 불분명하다. 금요일 기자들에게 설명한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양측이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들을 하나씩 충족할 때마다 경제적 보상을 받는 방식의 합의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란 전역의 수천 곳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이란이 재건 지원을 받는 요소도 포함될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은 여전히 서로를 깊이 불신하고 있으며, 더 포괄적인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중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또 하나 불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정부는 막판에 레바논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면서 합의 서명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트럼프는 국내 대이란 강경파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들은 트럼프가 애초에 전쟁을 시작한 이유였던 이란의 핵 능력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같은 문제들을 사실상 뒤로 미루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역시 해외 은행 계좌에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에 대한 접근권과 장기적인 제재 완화를 요구해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를 포함한 여러 유럽 국가들은 일요일, 합의가 최종 타결될 경우 관련 제재를 해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지난 4월 초 휴전이 발효된 이후 워싱턴과 테헤란 사이에서 몇 주 동안 이어져 온 간접 협상의 결과였다. 그 사이 간헐적인 충돌은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무산시킬 뻔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이 전쟁을 촉발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일반적으로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통로가 차질을 빚었다. 페르시아만에 진입하고 빠져나가는 선박들의 요충지인 이 해협은 여전히 크게 막혀 있으며,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US and Iran Agree to Deal Halting War That Shook Middle East - Arsalan Shahla, Hadriana Lowenkron, and Onur Ant,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