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가 이끄는 연방준비제도는 도널드 트럼프의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2026년 말까지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주요 경제학자들이 워시의 첫 의장 회의를 앞두고 밝혔다.

워시는 화요일 늦게 시작되는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거의 3년 만의 최고치에 가까운 3.8%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중앙은행 목표치의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연료비 급등으로 인해 물가가 크게 뛰면서, 시카고대 클라크 글로벌마켓센터가 FT와 함께 실시한 설문에 참여한 학계 경제학자 47명 중 근소한 과반은 연준이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말까지 금리 인하’전망 → ‘6월에 금리 인상’으로 전망이 급격히 이동

이 수치는, 전쟁이 시작된 지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던 3월 초 마지막 설문조사에서 연말까지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응답자가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번 설문조사는 금요일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진행됐으며, 이 기간은 워싱턴과 테헤란 간 합의 발표와 겹쳤다. 금요일에 서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협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 흐름 재개를 허용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압박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합의가 곧 체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월요일 유가 하락을 촉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인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뚜렷하게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설령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그 여파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다고 말한다.

브랜다이스대의 스티븐 체케티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이 합의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여기서 전망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경제학자들이 근원 인플레이션이 2% 아래로 내려가는 시점을 더 늦게 보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따르면, 주말에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올해 말 이전 금리 인상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워시는 미국 금리 결정권자들 사이의 의견 분열이 극심한 시점에 제이 파월로부터 FOMC 지휘봉을 넘겨받게 된다.

연준은 이번 주 차입 비용을 거의 확실히 동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성장이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는 가운데, 점점 더 많은 금리 결정권자들이 차입 비용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는 시나리오를 이미 상정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이 시간이 갈수록 상향되었지만, 예측 범위도 넓어졌음

▶ 경제학자들이 미국 성장률 전망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지만, 동시에 전망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전 경제 고문이었던 조 라보르냐는 워시의 통화정책 견해가 트럼프의 반복적인 금리 인하 요구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계 금융기관 SMBC의 미주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라보르냐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대통령에게 금리 인하를 약속했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가 금리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경제 상황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의 앨런 티머먼 교수는 금리 인상이 “신중한 조치가 될 것”이기는 하지만, FOMC가 워시에게 시간을 벌어주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머먼은 이렇게 말했다: “새 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일종의 허니문 효과라고 부를 수도 있는데, 그들은 그렇게 강하게 밀어붙이지 않을 것입니다.”

워시는 의장에 임명되기 전부터 중앙은행의 “체제 변화”를 반복적으로 요구해왔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연준 인사들이 시장과 대중에게 소통하는 방식을 개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응답자는 아니었던 라보르냐는 워시가 중앙은행 내 “컨센서스를 흔들 것”이라고 보면서도, 변화에 신중한 접근으로 유명한 기관인 연준에서 워시 의장은 시간을 두고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시는 너무 외교적이고, 너무 정치적인 인물입니다.”라고 말했다.

FT-부스 설문에 응답한 많은 이들은, 월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기술주 급등세가 되돌려질 경우 새 연준 의장이 주가 급락에도 대응해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의 4분의 3에 달하는 응답자들은 향후 1년 중 어느 시점에 S&P500이 20% 하락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더 높다고 경고했다.

티머먼은 “가장 큰 우려는 높아진 가격 랠리가 얼마나 좁은 범위에 집중되어 있는가입니다. 특히 그것이 반도체와 얼마나 많이 연결되어 있는지가 문제입니다.”라며 우려를 표했으며 존스홉킨스대의 로버트 바버라는 “다양한 지표들이 현재 위험자산이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봐온 것만큼이나 비정상적으로 과열돼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정부 차입으로 인한 국가부채가 GDP 대비 훨씬, 훨씬 더 높은 상황입니다. 우리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보다도 말입니다.” 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걱정해야 할 과잉이 스페이스X가 아니라 바나나 가격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인플레이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자산가격 과열)”라고 말했다.

Economists bet on higher rates as Kevin Warsh takes reins at the Fed - Claire Jones and Ian Hodg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