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선철입니다.
이제 약 7시간 뒤면 저는 곧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됩니다.
금번 MOU 체결 이전에, 관련해서 나름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분석 리포트를 지난 주말에 남겼기에 독자분들이 MOU 체결 이후에도 크게 흔들림이 없으실 줄 알았지만, 제 착오인 듯합니다.
먼저 최근 유가 하락으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충분히 그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특히 에너지 섹터와 원유 관련 자산은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이고, 단 며칠 사이에도 가격이 사람의 판단과 감정을 강하게 흔들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직전 리포트에서 남겼듯이, 이번 MOU 체결 이후의 유가 하락을 두고 프루츠의 투자 thesis가 전혀 훼손되었다고 조금도 판단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지난 리포트에서 말씀드리고자 했던 핵심은 단기 가격이 아닌.. MOU 체결 전후로 시장이 어떤 부분을 선반영했고, 어떤 부분을 과소평가하고 있으며, 이후 우리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정리한 것이었습니다. MOU 체결은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일부 걷어낼 수 있고_ 실제 제가 오래 강조해온 75불까지 도달한 상황입니다. (유가 공급 차단이 장기화되어 예상했던 80불은 깨진 상황)
아셔야될 건 여기서도, 가격은 더욱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저는 그 길이 보이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유가는 70불 혹은 65불을 가서 더 많은 투자자들을 flush 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여전히 하루하루 영구한 원유 공급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도_ 특히 근월물 위주로 콘탱고가 발생 및 확대되며 weak hands를 내보내는 기형적이고 단기적인 가격 flush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코로나때를 생각해 보시면, 모두가 예상치 못한 마이너스 유가를 확인 후에야 역사상 가장 빠른 유가 랠리 중 하나가 나타난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정도의 흐름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만 확실하다면, 투자자가 해야할 질문은 여전히 같습니다. 이번 MOU가 실제 원유 수급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했는가. 글로벌 재고, SPR, 중국 수입, 타임스프레드, 장기적인 셰일 생산성 감소, 장기 공급 투자 부족이라는 큰 축이 바뀌었는가. 그리고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건 펀더멘털인가 내러티브인가 입니다.
참고로, 현재
저희 올에셋의 에너지 포트폴리오는 (최근의 가격 하락후에도) 약 55%입니다. 이는, 2월말 전쟁 직전 55불에서 저희가 에너지에 대한 비중을 최대치로 확대했을때 보다도 더 높은 수치
입니다. 그리고 에너지에 대한 저희의 포지션 크기가, 제가 보고 있는 에너지 전망에 대한 모든걸 말해준다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는 원유 직접 레버리지 비중은 줄었고, 에너지 관련 주식비중은 기존에 비해 늘었습니다.)
또한, 저희 올에셋의 현재 수익률은 ytd 60% 이상에서 금일부로 약 ytd 33% 수준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다만, 제게 시간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과연 급격한 조정을 대비해 에너지 비중을 60% 이상대에서 큰 폭 줄일수 있었을 것이냐? 라고 물으신다면.. 저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다 하더라도 자신이 없습니다. 기술적인 일부 과열 신호 등등이 있었을수 있어도.. 확실한건 당시나 지금이나 유가 관련 펀더멘털은 ‘전례 없는 (uncharted)'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부 레버리지를 줄이긴 했지만_ 오히려 가격이 내려오는 과정에서 에너지 관련 주식은 더 사면서 현재는 말씀드린대로 가장 높은 수준의 에너지 비중 노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번외로, 단호하게 말씀드리자면 저는 매일의 가격 변동에 따라 “지금 사라”, “지금 팔아라”, “버텨라”라고 말하는 방식의 리딩을 하지 않습니다.
프루팅은 리딩방이 아닙니다.
저 역시 특정 시점의 매수·매도 지시, 단기 수익 보장, 손실 보전을 약속하는 사람도, 그것이 가능한 사람도 아닙니다. 변동성이 커질때마다 지금 손절하려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혹은 더 살까요? 라고 말씀하시는건 제게 물어볼 이유도, 또한 그걸 제가 일일히 맞출수있는 능력 또한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프루팅에서 제가 제공하고자 하는 것은 시장과 자산에 대한 분석, 시나리오, 리스크 점검, 그리고 장기적인 판단의 틀입니다.
아시겠지만 각자의 계좌 상황, 현금 비중, 레버리지 여부, 투자 기간, 감내 가능한 변동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개 댓글에서 개별적인 매매 판단을 대신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리지만_ 향후에는 그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지금 사야 하나요?”, “팔아야 하나요?”, “버텨도 되나요?”와 같은 질문은 지양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대신 저는 기존 가설 및 펀더멘털이 훼손되었는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지표를 봐야 하는지를 계속 점검하며 프루츠의 장기적인 뷰에 대한 thesis를 독자분들과 같이 점검합니다.
물론, 지금같이 중대한 상황 및 제가 원유에 max bullish를 천명한 상황에선- 적어도 올에셋내 에너지 비중의 큰 변화 혹은 전망 변화가 발생한다면 프루팅에 먼저 공지합니다. 그 전까지는, 제가 에너지를 보는 시각에는 조금의 변화도 없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현재는 귀국 비행을 앞둔 상황이라 시장에 대한 분석 글을 올리기가 어렵습니다. 한국 도착 후 컨디션을 추스르는 대로, MOU 체결 이후의 시장 thesis를 다시 점검토록 하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단기 유가가 급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닙니다. 우리가 세웠던 큰 가설과 펀더멘털 전망이 실제로 깨졌는지, 아니면 단기 이벤트 이후 시장이 다시 한 번 변동성을 만든 것인지 냉정하게 구분하는 것입니다.
말씀드렷듯이, 각자의 계좌 상황과 자산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굳이 질문하신다면.. 가격이 싸졌으면 (generational buy 구간), 저희의 thesis에 동의한다는 생각하에 각자 계좌 상황에 따라 더 살지 마실를 고민하셔야지.. 그게 아니라 비쌀때 사고 싸지면 손절할까를 물으시면 정말 뭐라 설명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렷듯이_ 매수/매도에 대한 부분은 모두 개인적인 상황과 계좌 여부, 리스크 여부에 따라 모두 다르므로 제가 답을 드릴수가 없으니 향후에는 질문을 지양 부탁드리지만.. 기본적으로
투자는 싸게사고 비싸게 파는게 전부
입니다
투자에서 가장 외로운 구간은 대개 시장 가격이 내 생각과 반대로 움직일 때입니다. 그때 필요한 것은 감정적인 확신도, 무조건적인 낙관도 아니고 차분한 점검입니다.
최소한 차분하게 점검했을때,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3개월 이상 막혔고
글로벌 재고는 그 3개월간 전례 없는 양이 소진됬는데, 가격이 75불인 상태
라면..
이러한 상황(조건)을 전쟁 직전에 제시 받으셨다면 매수/매도 중 어떤걸 선택 하셨겠습니까? 전쟁 직전 유가는 이미 55불에서 65불까지 올라온 상태였습니다.
불안하신 마음은 이해합니다.
다만 이 공간이 불안만 증폭시키고 리딩을 원하는 분들이 계신곳이 아니라, 어려운 시장일수록 장기적으로 더 냉정하게 판단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귀국 후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