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관계자들은 수요일,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 인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케빈 워시가 의장으로서 처음 주재한 회의에서 나타난 뚜렷한 방향 전환으로, 인플레이션 전망이 얼마나 급격히 악화됐는지를 보여준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했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분기별 경제 전망은 변화의 흐름을 분명히 보여줬다. 19명의 관계자 중 9명이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는데, 이는 3월 당시에는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금리 인하를 전망한 관계자는 1명에 그쳤으며, 3월의 12명에서 크게 줄었다.
투자자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이른바 higher-for-longer 기조를 보일 것에 대비해 왔다. 하지만 이번 변화는 그보다 훨씬 더 강했고, 위원회가 단순히 신중하게 동결을 유지하는 단계에서 점차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로 이동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회의 이후 금리선물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CME그룹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대략 3분의 1 정도로 반영했다. 그런 전환을 공식화하는 역할이 워시에게 맡겨졌다는 점이 반전이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금리 인하에 전념하는 사람만 의장으로 지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워시의 데뷔 무대는 연준 위원회가 금리 인하에서 멀어지고, 오히려 금리 인상 쪽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워시는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능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려는 일”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경제 상황을 요약한 훨씬 더 간결한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다음 행보에 대한 어떤 암시도 피했다. 경제전망에는 19명의 참석자 중 18명의 전망만 포함됐다. 워시는 자신은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격한 방향 전환은 연준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가 더 과열된 상태로 움직이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다시 가속화됐는데,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과 인공지능 붐에 따른 수요 급증이 물가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연준 관계자들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했던 노동시장도 오히려 견조하게 유지됐다.
가계 입장에서 이 메시지는 차입 비용 부담이 조만간 완화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신용카드 대출이나 자동차 대출처럼 단기 차입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한 이러한 금리는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많은 가계에 가장 중요한 비용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장기 국채금리를 따라 움직이는데, 투자자들이 연준이 당분간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장기 금리도 상승해왔다.
워시는 첫 기자회견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그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준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거의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수요일 오후 연준이 경제전망을 발표하자 채권시장은 매도세를 보였고, 워시의 기자회견 중에도 다시 매도세가 이어졌다. 통화정책 전망에 특히 민감한 2년물 미 국채금리는 0.114%포인트 상승해 4.16%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이었으며, 금리는 2025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리가 급등하자 주식시장은 하락했고, 주요 지수들은 대체로 1% 안팎 또는 그 이상 떨어졌다.
워시는 중앙은행의 핵심 기능을 재검토하기 위해
다섯 개의 테스크포스
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 대차대조표, 그리고 인플레이션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는 정책 프레임워크 등이 포함됐으며, 대부분은 연말까지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검토는 그가 연준 개편에 대해 얼마나 폭넓은 야심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변화는 쉽지 않다”며 “변화에는 위험이 따른다”고 말했다.
수요일의 결정은 놀라운 정책 이동의 정점을 찍었다. 3년 전 연준은 금리를 2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렸다. 2024년 9월에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지난해 말 일시 중단하기 전까지 여섯 차례 금리를 낮췄다. 그리고 이번 수요일, 연준은 금리가 앞으로 상당 기간 현 수준에 머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정책 전환은 활력을 되찾은 경제 흐름과 맞물려 있었다. 이에 따라 연준 관계자들은 현재의 통화정책이 자신들이 생각했던 만큼 긴축적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란 전쟁이 협상을 통해 끝난다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은 다시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지난해 관세, 그리고 현재의 전쟁까지 이어진 일련의 충격들이 기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로 돌아갈 것이라는 연준의 확신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그 수준 위에 충분히 오래 머물 경우, 대중의 미래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정되지 않고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한 올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동안 연준이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에, 실제 차입 비용은 저절로 낮아질 수 있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를 더 이상 추가 부양이 필요하지 않은 경제에 대한 일종의 수동적 완화라고 본다.
현재 예일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는 전직 연준 고위 자문역 윌리엄 잉글리시는 “그들은 아마 당분간 기본적으로 현 위치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불확실한 곳이지만,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충격들 아래에는 더 지속적인 힘이 흐르고 있다. 바로 AI 붐이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이를 가동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확충은 경제에 막대한 지출을 쏟아부었고, 이와 관련된 주식시장 상승은 부유층 가계의 소비를 더욱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연준 성명서 일부
제롬 파월, 4월 29일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한다.”
“위원회는 최대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강하게 전념하고 있다.”
“위원회의 평가는 노동시장 상황, 인플레이션 압력과 인플레이션 기대, 금융 및 국제 상황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보를 고려할 것이다.”
케빈 워시, 6월 17일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2% 목표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를 포함한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반영한다.”
한때 AI는 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예상됐지만, 이제 AI는 점점 더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처럼 보이고 있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초기의 그런 시각이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2030년대가 아니라 오늘을 기준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그는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페이든앤라이겔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제로 금리 인상까지 이어질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그는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시점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장기간 동결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올해 기저 인플레이션은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끈질긴 모습을 보였고, 약화될 것으로 봤던 노동시장은 오히려 견조하게 유지됐다.
다만 그는 금리를 올려야 할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려면 임금 상승세가 가속화되거나, 미국인들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필요하다. 그는 둘 다 보이지 않는다고 본다. 그는 “지금은 2022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Fed Holds Rates Steady, but More Officials See Higher Rates as Next Move - Nick Timira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