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경제 운영에 대한 순지지율
회색선: 트럼프 1기
파란선: 트럼프 2기
세로축: 경제 운영 순지지율(%p)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미첼 브라운은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포커스 그룹에서 새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전기요금이 정확히 얼마인지, 1달러 단위까지 알고 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의료비나 소고기 가격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브라운은 이를 올해 중간선거에서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이 공화당에 명백한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 다른 공화당 전략가들도 같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이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공화당 및 무소속 성향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중요한 자산 하나를 되찾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바로 경제를 더 잘 다룰 수 있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다.
공화당이 우려하는 것은 2024년 트럼프가 생활비 부담을 완화해줄 것이라고 믿고 공화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오는 11월 투표장에 나오지 않거나 다른 쪽으로 이탈하는 것이다.
밴더빌트대학교 정치학자 존 사이즈는 말했다. “공화당의 정치적 운명을 실질적으로 바꾸려면 상당히 많은 일들이 벌어져야 합니다.”
경제에 대한 이처럼 침울한 분위기는 인공지능에 대한 열기가 확산되면서 급등한 주식시장과 대조적이다. 소비자 지출 역시 높은 휘발유 가격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준을 유지해왔으며, 여기에는 올해 시행된 감세가 일정 부분 뒷받침한 영향도 있다.
주요 경제지표를 기준으로 볼 때 트럼프 2기 경제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은 아마도 “그저 그렇다(so-so)” 정도일 것이다. 6월까지 6개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1.9% 성장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의 2.4% 성장률과 비교된다.
실업률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2025년 1월 4%에서 7월 기준 여전히 낮은 수준인 4.1%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 이는 2025년 1월의 물가상승률 3%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임금 상승분을 잠식했다. 6월 평균 시간당 임금 역시 전년 대비 3.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
미국인들이 경제에 대해 느끼는 체감은 이러한 수치들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4분의 1만이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좋다” 또는 “좋다”고 평가한 반면, 약 4분의 3은 “보통” 또는 “나쁘다”고 답했다.
이처럼 악화된 경제 인식은 공화당의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평가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공화당보다 민주당이 경제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고 보는 유권자가 더 많아졌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보기 드문 현상이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문제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은 이 질문에서 4월에는 공화당에 4%포인트, 7월에는 9%포인트 앞섰다. 반면 2022년과 2023년에는 공화당이 경제 관리 능력에서 민주당보다 최대 15%포인트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경제를 더 잘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정당은?
회색선: 민주당
파란선: 공화당
연한 회색선: 둘 다 비슷하거나 모르겠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윈스턴은 지난 6월 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인플레이션과 일자리, 그리고 전반적인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공화당의 평가가 비슷하게 뒤집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경제 이슈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무당파층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설 수 있다면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도 가능하다”고 썼다.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슈퍼팩인 ‘Americans for Prosperity Action’은 경합주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방문 선거운동을 통해, 공화당 성향 유권자 약 5명 중 1명이 상당 부분 경제적 우려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거나 다른 정당으로 이탈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의 정책과 대비해 공화당의 입장을 설명할 경우, 이들 유권자의 60%가 다시 공화당 지지로 돌아온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하지만 경제가 여전히 공화당에 강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민주당이 아직 이를 완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 역시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다. 민주사회주의자들과 중도파가 당의 경제정책 방향을 놓고 충돌하고 있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의 69%가 의회 민주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과 그로 인한 휘발유 가격 상승이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우고 있지만, 이러한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쿠시 데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성공적인 해결을 이끌어내면 유가는 물론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다시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실질임금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핵심 투자를 확보해온 검증된 실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과 분석가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전통적인 경제지표로 보면 아주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비교적 견조해 보이는 경제가 왜 이처럼 부정적인 대중의 경제 인식을 만들어냈는지를 두고 계속 의문을 제기해왔다.
갤럽 경제신뢰지수
→ 현재 미국은 경기침체가 아닌데 체감 지수는 상당히 부정적
인플레이션은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를 측정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느끼는 것은 현재 물가가 팬데믹 이전보다 얼마나 크게 높아졌느냐는 점이다.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의 정치학자 크리스토퍼 블레지언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경제의 절대적인 성과보다는 최근 과거와 비교해 현재 경제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주택 가격으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에게 내 집 마련은 사실상 손이 닿지 않는 일이 됐다. 주가 급등 역시 이러한 불만을 달래지 못했다. 소비자 분석업체 시빅사이언스의 존 딕 최고경영자에 따르면, 이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부의 증가에 따른 혜택이 대부분 상위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수 있다.
의회 공화당 지도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윈스턴은 유권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가격과 마주칩니다. 따라서 10월에 사람들이 식료품점이나 주유소에 들어가서 ‘이제는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겠다’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바로 그 순간이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에 대한 불만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실제 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징후는 아직 제한적이다.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유권자들은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보다 민주당 후보를 약 6%포인트 더 지지하겠다고 답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경제 운영에 대한 평가가 지금보다 훨씬 긍정적이었던 2018년 같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기록했던 우위와 동일한 수준이다.
트럼프가 세 차례 승리한 워싱턴주의 농촌 중심 지역구를 대표하는 민주당 소속 마리 글루젠캠프 페레스 하원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하원을 탈환하는 것이 얼마나 쉬울지에 대해 다소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트럼프는 매우, 매우 인기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 반드시 인기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동시에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생활비 문제 상당 부분을 백악관이 취한 조치와 직접 연결할 수 있다. 휘발유 가격이 높은 것은 이란과의 전쟁 때문이다. 관세 역시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다.
사이즈는 말했다.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구체적인 경제 상황은 반드시 이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현 행정부가 내린 매우 구체적인 정책 결정들로 인해 발생한 측면이 큽니다.”
The Republican Party Is Losing Its Edge With Voters on the Economy - Aaron Zitner and Justin La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