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Kpler/Vortexa 추정치가 나왔습니다.

중국은 7월 공식 통계상으로는 원유 수급이 거의 균형처럼 보이지만, 위성 기반 저장탱크 추적에서는 실제 재고가 매우 큰 폭 감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핵심은 Kpler 기준 7월 -2,500만 배럴에 이어 8월 17일까지 불과 17일 동안 다시 중국의 육상 원유재고가 -2,600만 배럴 감소된 걸로 추정된다는 점입니다. 단순 합산하면 7월 1일~8월 17일 약 4,700만 배럴 감소입니다.

특히 8월 1~17일의 -2,600만 배럴을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53만 b/d의 재고 인출 속도입니다. 물론 이 속도가 월말까지 그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 중국의 낮은 수입량과 정유 가동 회복 사이의 갭을 상당 부분 재고가 메우고 있다는 해석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Kpler는 7월 중국 육상 원유재고가 약 2,500만 배럴 감소, Vortexa는 약 2,8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Kpler가 8월 17일까지 이미 추가로 약 2,600만 배럴이 빠져나갔다고 보고 있으며, 재고 감소가 10월까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중

에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꽤 중요합니다. 중국의 7월 공식 원유수입은 6월 7.12mb/d에서 8.41mb/d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전쟁 전 약 11.5~12mb/d 수준보다 3mb/d 이상 낮습니다. Kpler의 현재 8월 해상 수입 추정도 약 7.0mb/d로 아직 본격적인 정상화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정유처리량은 7월 12.5mb/d로 전월보다 처음 반등했고, 중국은 8월 제품수출 제한까지 완화했습니다. 즉, 수입은 아직 전쟁 이전보다 낮은데 정유 가동과 제품수출은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고 있기에, 금번의 추정치는 그 사이 간극을 (1) 아직까진 재고가 메우고 있거나 (2) 실시간 기준으로는 다시 수입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구조로 해석 가능한 수치입니다.

이건 유가에는 상당히 중요한 잠재적 강세 신호입니다. 중국이 계속 전쟁 이전 대비 일간 약 3백만 배럴 낮은 7~8mb/d만 수입하면서 월 2,000만~3,000만 배럴씩 재고를 깎는 상태는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느 시점에는 시노펙이나 페트로 차이나 등의 대형 정유사가 현물시장으로 더 크게 복귀하거나 정유 가동을 다시 줄여야 합니다.

물론 아직 ‘VLCC의 대량 예약 급증’이나 대형 중국 정유사들의 신규 대규모 매입은 아직 확정할 수 없습니다. 이를 위해선 아직 새롭고 결정적인 신호를 기다려야 하지만, 이번 변화는 이에 대한 전조신호로 일부 받아들일 수 있는 뉴스입니다.

따라서 지금 가장 중요한 다음 트리거는 중국행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운송 계약이 실제로 잡히는지(VLCC FIXTURE) 입니다. 향후 이가 확인되면, 현재의 중국 내 정유 처리 급증이 실제 중국의 대규모 재매수 전환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강력한 신호로 작용 가능합니다.

최근 들어 미국의 초장기물인 30년 국채금리에 대한 이슈가 뜨겁습니다.

실제, 10년물은 아직 23년 4분기에 기록했던 5%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그와 반대로 30년물은 금융위기 당시에나 기록했던 명목고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허나 굳이 30년물까지 갈 필요도 없이, 10년물의 실질 금리 (10년 명목금리- 10년 BREAKEVEN)만 해도 현재 금융위기의 한복판이였던 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에 있습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을 감안하자면, 근본적으로 유가에 묶여있는 BREAK-EVEN이기에 의아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채권금리 안에 녹아있는 BREAKEVEN(채권시장 내 기대인플레이션)은 유동성이 매우 얇은 TIPS 국채로 인해 결정되기에 단기적으로는 매우 왜곡이 쉽습니다. 또한, 더 중요한 점은 최근 국채금리 상승에는 기대 인플레이션보다는 텀 프리미엄의 확장 (장기적 재정불건전에 대한 채권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즉, 아직까지는 유가로 인한 BREAK-EVEN의 확장보다 텀프리미엄의 확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러한 추세는 향후 본격적인 유가 급등세가 시작되어도 더욱 확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면 지금의 유가 상승은 수요-DRIVEN보다는 글로벌 LIQUIDITY에 치명적일 수 있는 공급 차질 주도의 역학으로 비롯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 성장으로 인한 건전한 수요 측면 유가 상승이 아닌, 오래동안 누적된 과소 CAPEX+ 지정학 위기 등으로 인한 유가 상승→ 워시 체제 중앙은행의 적극적 대응 부재 유발 우려 + 재정 불건전요인 지속 및 심화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