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오밍주 잭슨홀—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자신의 인플레이션 대응 전략을 둘러싼 일부 우려를 잠재웠지만, 3주 뒤에는 더 큰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백악관을 격분시킬 위험이 있다. 반대로 금리를 동결하면 금요일 잭슨홀 연설로 잠재웠던 의구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이번 주말 테턴산맥에 모인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연준의 새 의장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어느 정도까지 설명할지 확신하지 못했다. 워시는 지난달 회의 이후 연준의 현재 정책 기조가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심포지엄 참석자 가운데 여러 명도 이러한 비판을 제기했다.

워시는 금요일 연설에서 보다 상세한 설명을 내놓았다. 특히 두 가지 발언은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자들 역시 이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동결 가능성보다 높다고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워시가 현재의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두 번째는 여름 동안 물가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추세가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금리는 차입 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역할을 해야 한다. 차입 비용이 충분히 높지 않고 인플레이션도 하락하지 않는다면, 금리가 충분히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뜻이다.

금요일 이전까지 연준의 기본 입장은 데이터가 정책 변경의 필요성을 뒷받침하지 않는 한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었다. 도널드 콘 전 연준 부의장은 워시의 연설이 이러한 전제를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데이터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쪽으로 기본 전제를 바꿨다.” 콘의 이러한 해석에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 심포지엄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들도 동의했다.

이는 금리 결정이 9월 15~16일 회의 전까지 나오는 상황 변화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특히 9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하다. 워시는 특정 지표 하나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말해왔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앞선 두 달간의 긍정적인 수치가 하나의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콘은 충분히 부진한 물가 지표가 나오면 논쟁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연준은 움직여서는 안 되며, 투자자들도 이에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견조한 물가 지표가 나오면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주장이 약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금요일 연설로 잠잠해졌던 워시의 행동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이는 워시가 연준 의장에 취임하기 전 비판했던 ‘개별 지표 의존적’인 정책 결정 방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회의의 결론을 사전에 정하지 않고 회의장에서 내리기를 원하는 의장에게는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을 포함한 일부 전문 전망기관은 금요일 워시의 연설을 근거로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수정했으며, 이제 9월과 12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이번 연설을 자신의 기존 관점을 재확인시켜 주는 ‘잉크 반점 검사’처럼 받아들였다. 연준이 지난 7월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워시가 금리 인상의 토대를 마련하고 자신을 연준 내 가장 매파적인 인사들과 같은 편에 놓는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금리 인상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워시가 아직 데이터가 요구하지 않는 결정에 미리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7월의 소통 혼선을 바로잡고 자신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재확인시켜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패널 토론의 진행을 맡은 크리스틴 포브스 전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은 투자자들이 이번 연설을 정책 신호로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브스는 워시가 사전에 특정 결정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어느 쪽 가능성도 열려 있으며, 시장도 그렇게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을 워시는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습니다.” 포브스는 정책 방향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장이라면, 투자자들이 모든 연설에서 신호를 찾아내려는 행동을 막기 위해서라도 다음 달에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요일 워시는 공급망과 투자자금 흐름, 지정학에 관한 새로운 정보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을 들어 7월의 결정을 옹호했다. 이는 현 정책 기조가 왜 적절한지를 설명한 일부 동료들과 달리, 결정을 미뤄야 할 이유를 제시한 것이었다. 8월 물가 지표가 둔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9월에도 금리를 동결한다면, 워시는 다시 7월 회의 직후와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 즉, 충분히 설득력 있는 근거 없이 정책 결정을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그는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토머스 호니그 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말했다.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할 경우 11월 초 중간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두고 단행되는 것이며, 인플레이션을 통제했다는 행정부의 메시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게 가했던 것과 같은 공개적인 압박을 워시에게는 가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파월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기 위해 수개월 동안 그를 조롱했다. 트럼프는 여전히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최근 몇 달 동안 워시가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를 선호하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다른 위원들에게 압박받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다.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들은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호니그는 정치적 압력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라며 “우리 모두 이를 제쳐두려고 하지만, 정치적 압력은 언제나 존재합니다”라고 말했다. 워시와 연준 동료들은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워시는 의견이 분열된 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결정에 세 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으며, 투표권이 없는 위원 중에서도 최소 두 명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8월 지표가 어떻게 나오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관세와 중동 분쟁, 대규모 인공지능 투자가 물가에 계속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점이 그 이유 중 하나다. 또한 높은 인플레이션과 강한 경제성장이 결합해 물가 상승세를 장기간 유지할 위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른 위원들도 궁극적인 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6월과 7월처럼 월간 물가 지표가 계속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그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것은 실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세 번째 그룹은 그 중간쯤에 자리하고 있다. 7월 결정에 찬성했던 일부 위원들이 이제는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 수 있어, 연준이 9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경우 지난달의 세 명보다 더 많은 반대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보는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어떤 종류냐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지속 기간이 짧고 뚜렷한 정책적 대응책도 없는 일련의 공급 충격인지, 아니면 수요가 경제의 공급 능력을 앞지르고 있는 것인지가 핵심이다. 그는 인공지능 호황에 따른 경기 과열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이는 그저 중앙은행이 경기순환에 대응해야 하는 전형적인 상황입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모호함도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충격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굴스비는 관세가 한 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새로운 관세가 기존 관세에 계속 추가됐고, 법원이 일부 관세를 무효화했으며, 그 이후에도 추가 관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전직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워시가 비판을 수용하고 자신의 입장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의미에서 이번 연설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불분명하게 만들었던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다시 확인했다. 또한 지난해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될 당시 제시했던 ‘인공지능이 물가를 끌어내려 연준이 금리를 더 빠르게 인하할 수 있게 할 것’이라는 주장도 되풀이하지 않았다. 콘은 “AI 요정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고 말했다. 콘은 워시가 경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으며 무엇을 우려하고, 무엇을 우려하지 않는지를 설명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콘: “이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방식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Warsh Makes the Case for Higher Rates and Raises the Bar for Standing Pat - By Nick Timira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