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루츠가 보는 금번 잭슨홀 연설의 핵심은 신뢰성(credibility)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워시는 정확히 이를 알고 있었고, 그는 얼마나 현재 미국의 경제성장이 강하고, 노동시장은 완전 고용 상태이며, 인플레이션은 너무 오랫동안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심한 듯한 매파 발언을 연설 내내 이어 갔습니다.
애매모호 했던 지난 FOMC와 180도 달라진 워시의 온도에 시장 또한 이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연설 도중 단기금리는 급등하는데도 장기금리는 반대로 급락하며 강한 베어 플래트닝(bear flattener)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그렇게 평탄화(플래트닝) 되는듯하던 미국의 장단기 커브는 현재는 다시 잭슨홀 시작시점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애초에 잭슨홀이 한국시간 28일 밤 11시에 시작하기 약 15분전 발표된 ‘약한' ISM 지표가 미국의 장기금리를 사전 급락시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잭슨홀과 무관), 현재 장단기 금리커브는 다시 잭슨홀의 시작 시점으로 회귀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아쉽게도 워시와 베센트 모두 원치 않는
장기금리의 상승 주도로 나타나고 있는 스티프닝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잭슨홀 당시에 크게 상승한 2년물 금리는 잭슨홀 이후 현재까진 일부 반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요?
분명 의심의 여지없이 워시의 연설은 더할 바 없이 매파적이였습니다. 다만 이로 인해 순간 놀랐던 시장과 달리 케빈 워시는 9월 금리인상에 대해 전혀 약속한 적이 없습니다. 연설 당일 단기자금 시장에선 9월 금리인상을 크게 높여 pricing하며 커브를 일순간 플래트닝 시켰으나 이는 꽤나 나이브한 생각일 수 있고- 하루가 지난 현재 정신차린 시장이 이를 다시 인식하고 있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물론,
만약 9월의 물가지수가 뜨겁다면 워시는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이번 연설은 확실히 매파적이였는데 만약 그 사이 발표되는 물가수치가 뜨거운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머뭇거린다면 이는 연준의 credibility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설령 고용이 약하게 나오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뜨겁다면 그것만으로 워시는 금리 인상을 해야할 것입니다. 만약 물가는 뜨거운데 고용은 크게 약한 '스태그플레이셔너리'한 데이터에 금리 인상을 머뭇거린다면 이는 워시와 연준의 신뢰성에 크게 타격을 주게 될 것입니다. (장기금리 급등)
허나, 프루츠는 기본적으로 시장 일각에서 예상중인 9월 금리 인상을 기본값으로 잡는 건 잘못된 판단이라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워시는 9월 금리 인상을 약속한적이 없습니다. 그 사이 물가가 뜨겁지만 않다면, 프루츠는 워시가 9월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합니다.
문제는, 시장은 이미 프루츠와 같은 ‘의심’을 이미 커브에 반영중에 있다는 점입니다. 즉, 베센트와 행동의 결은 정반대이지만 워시 나름대로는 '매파적인 선택'을 통해 장기금리를 안정 시키기 위한 시도였다는 추정(의심)을 다시 프라이싱 중에 있습니다. (베어 스티프닝)
그러므로 더 큰 문제는, 워시의 매파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장단기 커브에 내재된 ‘의심’을 감안시 혹여나 프루츠가 베팅중인 유가 급등이 9월중 시작된다면 (비록 이것이 100% 공급차질로 인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워시는 자기가 놓은 덫에 갇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파란선: 미국 연방정부 지출 DEFLATOR YOY/ 빨간선 CPI YOY/ 1948- 현재
위 차트를 보면 아실수 있듯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대부분 정부 지출의 주도로 이뤄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통화량 선행 증가→ 정부 지출부문의 가격 증가→ CPI 및 PCE 증가) 정부 지출 부문의 가격이 상승하면 결국 이것이 전반적인 재화 가격을 상승시키는 식인데, 위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 지출부문의 가격은 25년 4분기까지 전년비로 급등한바 있고 26년 2분기엔 살짝 내려왔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위치에 존재해 있습니다.
다만 아직 CPI는 조용합니다. 그리고 이 사이 간극이 메꿔지는데 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