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일간 9백만 배럴의 해협 통과물량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다만 이에 대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미국으로부터 강력히 제제받는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를 정확히 카운팅해 유명세를 떨친 TANKERTRACKERS.COM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안팎’의 원유 관련 출하량은 평균 일간 420만 배럴에 불과하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일간 420만 배럴의 숫자는 아래와 같이 정리됩니다.

즉, 이마저도 ‘호르무즈’를 통해 일간 670만 배럴이 나간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탱커 트래커스는 호르무즈 자체에서 빠져나가는 물량은 일간 고작 420만 배럴에 불과하지만, 푸자이라/오만 쪽의 우회물량을 포함하여 일간 670만 배럴입니다.

이는 Kpler가 자료와도 방향이 비슷합니다. Kpler는 정부와 골드만 등이 발표하는 숫자가 제각각인 이유를 a. crude만 세느냐 모든 석유 제품 전체를 세느냐, b. 실제 호르무즈 통과만을 세느냐 Gulf of Oman에서 뒤늦게 포착된 dark cargo까지 세느냐, c. 푸자이라/ 오만 등 우회 터미널까지 넣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를 정상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Kpler 기준 전쟁 전인 2025년 호르무즈의 원유와 콘덴세이트 통과량은 일간 약 천오백만 배럴 이였습니다. (모든 제품 포함시 20mb/d) 최근 Kpler도 60일 MoU 기간 평균 total(제품까지 전부 포함한) clearance가 6.1mb/d에 불과했고, 이를 정상치의 약 40%라고 평가합니다.

따라서 TankerTrackers의

4.2mb/d가 실제 SoH crude flow라면 이는 전쟁 이전 정상 원유 흐름의 약 28%

밖에 안 됩니다. 즉, 트럼프 행정부의 jawboning이 지속되는 기간에도 전쟁 이전 물량의 약 72%, 대략 10~11mb/d의 정상 호르무즈 원유 흐름이 아직 사라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현재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오직 호르무즈 통과만) 9~10mb/d 숫자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심지어 로이터는 8월 Kpler 기준 확인된 호르무즈 수출을 2.3mb/d로 보도했고, 미국 정부의 주장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 숫자와 민간 추적업체 사이의 괴리는 wsj서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다만 아셔야 할 건 이 각각의 숫자들이 완벽한 모순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TankerTrackers의 4.2와 Kpler 2.3도 서로 모순이 아닙니다.

TankerTrackers가 제시하는 수치는 “AIS를 끈 선박까지 매일 수백 장의 위성사진으로 직접 식별하고, 봉쇄선을 통과한 후 며칠 뒤 AIS를 다시 켠 선박까지 역추적했다고" 주장하는 수치입니다. Kpler 역시 최근 들어 확인된 공식 수치만 보면 너무 낮게 잡히기 때문에 오만 해협에서 나타난 미확인 화물까지 포함한 ‘total Hormuz clearance’라는 별도 지표를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민간 추적에 특화된 단체들의 숫자들을 같은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 호르무즈 원유 통과량:

약 3~5mb/d (TankerTrackers의 최신 추정치는 4.2mb/d)

dark transit /STS(ship to ship: 배에서 선적) 등까지 광의로 추정한 Hormuz clearance 및 푸자이라/ 오만 해협 등 호르무즈 바깥 우회 출하까지 더한 지역 전체:

TankerTrackers의 6.7mb/d에 근접. (허나 이 수치는 호르무즈 통과량 x)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주장하는 일간 9백만배럴 이상의 수준을 만들려면 원유 수송 범위의 정의를 더 넓혀 모든 제품류를 포함해야

하거나, 더 넓은 우회 수출 경로를 포함해야 합니다.

전쟁 이전 호르무즈의 crude/condensate 통과량만 약 15mb/d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실제 호르무즈 해협 통과량인 4.2mb/d는 여전히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즉, 러시아- 베네수엘라 전쟁 기간 내내 러시아의 dark transit이 시장의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큰 것으로 정확히 추적해온 탱커 트랭커스와 물동량 추적에 가장 권워 있는 Kpler에 따르자면 현재 미국 정부나 골드만 등이 이야기하는 정상화 내러티브보다 훨씬 bullish한 물리적 수급 데이터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우회수출의 정확한 정의?

다만, 위에서 언급한 우회수출 물량도 자세히 뜯어봐야 합니다. 왜냐면

현재 중동의 우회수출 경로인 얀부/ 푸자이라/ 오만 등은 애초에 기존 수출 물량이 꽤 존재하던 위치들

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 이전부터 기존에 수출하던 물량을 감안해서 보면 “전쟁으로 막힌 공급중 새로 살아난 배럴(원유 중심)”은 대략 2.8~4.0mb/d 정도로 잡는 게 가장 타당해 보입니다. 핵심은 현재 푸자이라와 얀부 물량 전부를 우회 증가분으로 잡으면 안 된다는 것인데, 왜냐면 말씀드렷듯이 전쟁 전에도 이미 상당량을 그 경로로 수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위 표 참고)

a. 전쟁 직전 Saudi의 1~2월 Yanbu 원유 수출은 평균 0.77mb/d였는데, 전쟁 후 East-West pipeline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한때 3.8~4mb/d까지 올라갔습니다. 최근에는 후티 리스크로 인해 약 3mb/d 전후까지 내려온 상태이기에. 현재는 대략 2.2~3mb/d가 전쟁 이후 Yanbu를 통해 우회수출 중인 원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b. UAE는 전쟁 전부터 ADCOP를 꽤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Kpler가 전쟁 직전인 1월에 이미 ADCOP 가동률 약 75%, 용량 1.5mb/d라고 봤으므로 전쟁 이전 baseline 수출이 대략 1.1mb/d입니다. 즉 푸자이라 물량 중 일간 110만배럴 정도는 애초부터 호르무즈를 지나지 않던 기존 물량입니다. 전쟁 후에는 푸자이라 수출이 1.6mb/d 이상으로 증가했고, 최근 Kpler의 광의 집계에서는 약 2.4mb/d까지 잡힙니다. 따라서 추가 우회분은 대략 +0.5~1.3mb/d로 추정 가능합니다.

c.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오만쪽 항로입니다. 오만 자체 원유는 애초부터 Gulf of Oman 쪽에서 선적되기 때문에 “호르무즈 봉쇄 때문에 우회한 배럴”이 아닙니다. Kpler도 3월에 Oman/Muscat 출하 약 0.8mb/d를 별도 공급으로 잡았고, 최근 Oman 터미널의 선적 물량이 약 1.6mb/d까지 잡혔지만, 여기에는 원래 Oman산 물량이 들어 있으므로 이것을 통째로 전쟁 우회분으로 계산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바텀-업 계산은 Kpler의 분석과도 거의 맞아떨어집니다.

Kpler는 Saudi East-West + UAE Fujairah의 추가 우회 물량이 전쟁 전 대비 3월 +2.9mb/d, 4월에는 +4.2mb/d까지 올라왔다고 직접 계산합니다. 다만 지금은 이 또한 후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경향이 있어 일부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재 대략적인 추정은:

전쟁 전부터 있던 우회 수출

= Yanbu 0.8 + Fujairah 1.1 + Oman 자체 약 0.8~1.0

→ 2.7~2.9mb/d

전쟁 후 현재 우회/대체 경로 수출

= Yanbu 3.0~3.8 + Fujairah 1.5~2.4 + Oman 1.0~1.6

→ 5.5~7.8mb/d

그렇기에 전쟁 때문에 새롭게 증가한 진짜 우회분

은 대략

= +3~4mb/d

로 추정 가능합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 이전 걸프 지역 총 수출을 약 일간 1900만 배럴로 잡고, 현재 실제 세계시장으로 나오는 제품을 포함한 총 수출을 일간 약 900~1100만 배럴 정도로 보면, “호르무즈에서 막힌 전체 물량”은 현재 일간 80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 가량이 됩니다. (원유 및 모든 제품 포함)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a. 호르무즈 봉쇄

b, 약 3.7mb/d(원유 only)가 ‘새로운 우회’

c. 기존 Yanbu/Fujairah/Oman baseline도 존재

d. 현재 실제 crude/co 수출은 대략 9~11mb/d

따라서 실제 세계시장 공급 손실은 대략 8~10mb/d.

이는

70년대도 경험하지 못한 어마어마한 공급 손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