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뿐 아니라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까지 예상보다 뚜렷하게 둔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당장 연준의 7월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고 기술주에는 우호적인 결과로 이어졌지만, 핵심 변수인 장기금리와 유가는 여전히 안정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1.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일 미국 헤드라인 CPI의 둔화세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인데, 실제 지난달 유가의 하락폭이 20년 4월 이후 가장 컸던 달인걸 감안하면 헤드라인의 둔화세는 놀랍지만 또 그리 놀랍지는 않다. (전년비 상승률 5월 4.2%에서→ 3.5%)

다만 근원물가의 내용이 매우 이례적이였는데, 그만큼 이번 근원 물가수치를 맞춘 이코노미스트는 전체 65명의 이코노미스트 중 단 한명이였다.

주거비 : +0.1%

에너지 제외 서비스: 0.0%

운송 서비스: -0.3%

의료 서비스: -0.1%

근원 상품: -0.1%

식품: +0.2%

CPI의 35%에 달하는 가중치를 둔 주거비 상승률이 0.1%로 낮아졌고,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르지 않았다는 점은 완전한 시장의 컨센서스 밖이였는데 특히 근원 서비스와 주거비까지 동시에 둔화하였기에 금번의 CPI는 단순히 휘발유 가격 하락만으로 설명되는 보고서가 아니다.

CPI 발표 직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5%로 반영중에 있었는데, 발표 이후에는 이 확률이 약 10%로 낮아졌다. 9월 회의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90% 이상에서 약 60%로 떨어졌는데 시장은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기보다 시점이 뒤로 밀렸다고 판단중에 있다.

미 증시는 CPI 둔화와 대형은행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는데 눈에 띄는건 CPI 호조로 단기금리와 달러는 낮아졌지만 30년물 금리는 반대로 소폭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켜봐야 겠으나, 금번 CPI 물가 지표는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에 우호적이었으나 재정적자, 장기 국채 공급, 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은 장기물에 계속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번 CPI는, 논쟁의 여지없이 연준에 상당한 시간을 벌어준 지표다. 헤드라인 물가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낮아진 것뿐 아니라 근원물가, 주거비, 서비스 물가까지 동시에 둔화했다는 건, 최소한 6월에는 에너지 충격이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허나 문제는, 모두 아시듯이 7월 들어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인데_ 6월 CPI는 휴전과 유가 안정이 있었던 과거의 가격을 반영하지만, 7월 이후 CPI는 재개된 호르무즈 충돌의 영향을 반영하게 된다.

이를 의식이라도 하듯,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전일 있었던 의회 증언에서 6월 CPI 둔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한 달의 지표만으로 물가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시는 미리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함으로서,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해) 미래에 실제 매파적인 ‘행동’을 실천하지 않아도 되게끔 시도중인데 이가 가능할지는 여전히 유가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1. 중국 6월 무역지표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았고, 수입은 36% 늘어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 급증은 글로벌 AI 투자와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따라서 전체 수입 증가율 36%를 중국 내수의 전면적 회복으로 해석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무역흑자는 1,256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출 호조는 AI 관련 반도체와 자동차가 주도했는데- 주요 수출/수입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집적회로 수출:

320억개

월간 자동차 수출:

처음으로 100만대 돌파

한국산 수입:

전년 대비 +85%

대만산 수입:

+41.1%

CSI300 지수:

+2.0%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은 2016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

했다. 중국은 중동발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원유와 천연가스 재고를 소진하고, 상대적으로 자국 내 공급이 풍부한 석탄 사용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석탄 수입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중국 무역지표는 표면적으로 매우 강하지만, 경제의 전체적인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다. 수출과 수입 증가의 중심은 AI 반도체, 전자부품과 자동차였고,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기록중에 있다.

  1. 금일(15일) 발표된 중국 2분기 GDP/ 소매판매/ 산업생산

방금 발표된 중국 지표는 “GDP는 예상보다 약했고,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강했다”로 정리된다. 시장은 이번 GDP 부진을 근거로 7월 말 정치국 회의에서 소비 지원이나 재정 집행 가속이 나올 가능성을 높여서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GDP: 예상 대비 부진

2분기 GDP는 전년 대비 4.3%로 예상치 4.5%를 밑돌았고, 1분기 5.0%에서 급격히 둔화했는데- 전분기 대비 성장률은 예상과 같은 0.9%였지만 1분기 1.3%보다 낮았다.

다만 더 중요한 것은 성장률 숫자보다 구성인데 상반기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대비 5.7% 감소했고, 예상치 -4.9%보다도 부진했다. 부동산 개발투자는 18.0%, 민간투자는 8.5%, 인프라 투자는 2.4%, 제조업 투자도 1.2%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예상보다는 좋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약함.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0% 증가해 예상치 -0.1%와 5월 -0.6%를 웃돌았으며, 전월 대비로도 0.38% 증가했다.

허나 1% 성장은 강한 소비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운데, 상반기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도 1.3%에 불과했다. 서비스 소매판매는 5.3% 늘었지만 상품 판매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온라인 상품, 서비스 판매는 5.2% 증가.

즉, 소매판매가 바닥에서는 반등했지만 중국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판단할 단계는 아님

산업생산: 확실히 강했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3% 증가해 예상치 4.7%와 5월 4.5%를 모두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도 0.76% 증가했는데 상반기 기준 산업생산은 5.4%, 제조업은 5.6% 증가.

특히 장비 제조업은 9.3%, 첨단 제조업은 13.3% 성장했고,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은 39.3%, 산업용 로봇은 28.0%, 3D 프린팅 장비는 48.5% 증가.

  • 프루팅 논평

표면적으로는 혼합이지만,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좋지 않은 수치입니다.

산업생산과 수출은 중국의 정책 방향을 반영하듯 AI/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강하지만, 소비는 겨우 플러스로 돌아왔고 투자와 부동산은 오히려 더 깊게 위축된 수치. 즉 공장은 잘 돌아가는데, 여전히 가계는 돈을 쓰지 않고 기업과 지방정부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경제를 반영합니다.

서문에 주지하엿듯이, 오히려 시장은 이번 GDP 부진을 근거로 7월 정치죽 회의에서 시장 부양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출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측면이 있으며- 기억할 것은 현재 중국 자산에 적용된 PRICING은 GOOD IS GOOD은 물론이고, BAD IS GOOD 또한 동시에 가능한 수준으로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