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간 2주간의 휴전 뉴스로 인한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계속 실시간으로 추적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선 그 어떤 변화도 감지되고 있지 않습니다. 단순히 통행량이 아닌, 더 자세한 현황을 알 수 있는 live tracker를 통해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평시엔 일간 60척 가량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4시간 동안 오직 11척만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 LIVE TRACKER 기준 현재 호르무즈 해협내 선박량은 평시 대비 약 8%의 선박만 이동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일간 throughput(해협을 통과한 총 물량) 기준으로 오직 1.3M DWT(적재톤수 기준)만 움직이고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평균 대비 12.1%입니다.
DWT= Deadweight Tonnage
재화중량톤수, 선박이 실을 수 있는 총 무게= 원유, 배의 연료, 식량, 승무원까지 포함한 적재 가능한 총 수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가는 전일대비 약 16% 가까이 급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장은 보통 이성적이지 않지만, 다만 지금껏 공포에 눌려 급등했던 원유 시장에서 약속된 2주간의 휴전 기단동안 호르무즈 해협의 빠른 정상화 기대를 pricing하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큰 틀에서 봤을때 원유 시장은 여전히 상승 초입니다. 프루츠는 지금 유가의 모습에서 수년간의 웨지 상단을 상향 돌파했던 금 가격이 첫 저항인 2800불 내외에서 한동안 조정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론, 금과는 다르게 연초 55불에서 3달만에 두배 이상 급등한바 있는 유가는 기술적으로는 언제든 wti기준 70불 중후반까지 내려온 후 장기 상승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프루츠는 지정학적 전문가도 혹은 중동 전문가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일의 깜짝 휴전 합의 가능성이 야기할 단기적인 변동성과 리스크를 감안하지 못한점이 아쉽고 송구합니다. 트럼프발 정신없는 뉴스속에, 대책없는 지도자의 결정을 예상하고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올에셋은 3월 후반즘 일부 리밸런싱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에선 보통 폭력적으로 움직이는 유가 특성상 현재 단기적인 변동성이 무척 큰 게 사실입니다. 현재 시장은 미래에 실현 가능한 종전 가능성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어 보입니다.
실제, 만약 이번 2주간의 휴전이 결국 영구적인 종전 협상으로 이루어지고 완전한 호르무즈 재개방으로 연결된다면, wti 기준 유가는 빠르게 70불 중후반 레벨(위 차트 녹색원)까지 언더슈트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장기투자 관점에선 유가는 시장이 현재 간과하고 있는 이미 실현된 글로벌 재고 손상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 합니다.
프루츠는 원유 투자자라면 당장, 이번 휴전이 영구히 종전으로 연결된다는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가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프루츠는 지난 39일간의 전쟁으로 인한 해협 봉쇄와 인프라 타격으로 인해 글로벌 재고에서 영구히 사라진 ‘다른 의미의 missing barrel’이, 당장 전쟁이 영구적으로 종전된다 하더라도 향후 수년간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전망합니다.
시장은 현재 미래의 ‘종전 가능성’에 너무 매달리고 있고 지난 39일 동안 누적된 공급차질이 재고와 물류에 남긴 상처를 과소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단순 선물 가격보다 사용 가능한 재고(usable inventory) 와 도착 가능한 재고(deliverable inventory)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 합니다.
당장 오늘부터 영구 종전 합의가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향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정상화와 중동 생산 정상화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프루츠가 보기에, 향후 원유 시장의 수년간 글로벌 공급은 전쟁 이전보다 일간 3백~5백만 배럴 가량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숫자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A. 지금까지 “얼마나 막혔는가”
로이터는 이번 사태로 약 12mbd, 즉 세계 공급의 약 12%가 교란됐다고 보도한바 있습니다.
또 IEA는 3월 한 달 평균 기준 글로벌 공급이 8mbd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고, 중동 걸프 국가들의 생산 감축만 최소 10mbd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제가 늘 얘기하는, 백번 양보해도 "10mbd(일간 천만배럴 차질)는 막혔다”는 가정은, 현재 공개된 보도들과 비교해도 보수적 가정이지 과장한 수치가 아닙니다.
일간 천만 배럴을 39일 누적으로 계산해보면,
10mbd(프루츠의 가정) × 39일 = 3억9,000만 배럴이고,
IEA/로이터 상단 가정 12mbd × 39일 = 4억6,800만 배럴입니다.
즉,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총 교란 규모는 대략 3.9억~4.7억 배럴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리고 이건 “장부상 공급 충격 총량”입니다.
물론, 이 3.9억~4.7억 배럴이 전부 “영구 손실”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필요합니다.
B. 공급은 막혔지만 아직 살아 있는 배럴은?
로이터는 4월 8일 기준 걸프 지역에서 약 1억 3천만 배럴의 원유와 4천 6백만 배럴의 정제제품이 약 200척의 탱커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합니다.
즉 이를 합치면 약 1억7,600만 배럴입니다.
이 물량은 사라진 게 아니라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물량입니다.
즉 회계적으로는 재고지만, 아시아나 유럽 수입국 입장에서는 지금 못 쓰는 재고이기에 만약 해협이 정상화 될 시 언제든 공급 물량으로 전환 가능합니다.
또한, 우회, 제한 통과, 재고 방출로 메워진 배럴이 일부 재고 손상을 메꿔주고 있습니다.
IEA는 3월 11일 회원국들이 사상 최대인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물론 이는 SPR이 있는 소금동굴 구조상 매우 점진적으로 방출될 수 밖에 없는 물량이기에 그리 큰 완충재가 되지는 못합니다.
C. 되돌리기 어려운 손실
이건 전쟁 초기 노트에서도 밝혔듯이 수출 지연으로 인한 생산 라인 셧인, 인프라 타격, 노동력·장비 복귀 지연으로 발생하는 부분입니다. IEA 조차 중동의 핵심 에너지 자산 약 40곳이 손상됐다고 발표하고 있으며, 셧인된 생산은 복귀에 최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글로벌 재고가 얼마나 증발했냐”
- 총 교란량 이미 계산한 대로 3.9억~4.7억 배럴/ 이건 “원래 시장에 흘렀어야 할 장부상의 배럴” 기준
- 시장 입장에서 사실상 사라진 사용 가능 재고 제 판단으로는 이게 더 중요합니다. 현재 공개 데이터만으로 정밀 추정할 경우, 프루츠는 저점 2억 배럴 안팎, 중심값 2.5억~3.5억 배럴, 맥시멈 상단 4억 배럴 근처까지도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건 이미 시장에 공개된 데이터에 기반한 프루츠의 추정치입니다.
총 교란량이 이미 3.9억~4.7억 배럴 규모이며, 그중 현재 확인되는 1.76억 배럴은 떠다니지만 못 쓰는 재고이며, 나머지는 우회수출, 비축유 방출, 지역 간 재고 재배치, 그리고 수요 파괴로 일부 흡수 됐지만, 재고 방출은 결국 “새 공급”이 아니라 재고를 현물 공급으로 전환한 것이기 때문에, 장부상 재고 버퍼를 줄이는 방향 입니다.
즉, “봉쇄가 풀리면 1.76억 배럴이 다시 흘러나오니 괜찮다”는 시장의 시각이 있지만, 이것이 돌이키기 어려운 손실을 적절하게 채울 거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지난 39일 동안 이미 세계 곳곳에서 비축된 재고를 끌어다 쓰고, 수입 대체를 위해 더 비싼 원유와 제품을 당겨 쓰면서 상품의 질과, 재고의 접근성 또한 악화 돼고 있습니다.
이건 단순한 총량 문제가 아니라 등급, 지역, 도착시점의 미스매치 문제입니다. 이게 향후 2~3년 유가에 어떤 의미냐 사실, 지금 시점에서는 그 누구도 ‘영구 손실량’을 숫자 하나로 찍는 건 불가능합니다.
지금 확인되는 1.76억 배럴 중 상당수는 나중에 도착할 수 있고, 반대로 손상된 설비와 장기 셧인 때문에 아직 집계되지 않은 영구 손실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숫자는 두 개입니다.
첫째, IEA 특성상 과거 3월 12일 기준으로도 2026년 평균 수급이 2.46mbd 공급 초과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즉, 백만번 양보해 Opec이 아닌 IEA의 전망을 기준으로 향후 수급을 매치해 보겠습니다.
둘째, 그런데 금일 (4월 8일) 로이터는 향후 수년간 글로벌 공급이 전쟁 전 전망보다 3~5mbd 낮을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둘을 합치면, 단순 산술상 원래 예상되던 +2.46mbd의 여유가 사라지고,
오히려 3mbd 하향 시 → -0.54mb 일간 적자
5mbd 하향 시 → -2.54mb 일간 적자 로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매번 틀리는 IEA의 ‘약한’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에 기인한 단순 산술입니다.
그리고, 원유 시장에서 일간 2백만 배럴 내외의 공급 부족의 의미는 굉장히 큽니다.
( IEA나 블룸버그가 24~25년 매년 SUPPLY GLUT을 말하며 3-40불 유가전망을 할때 전망한 수치가 일간 1-2백만 배럴 정도의 공급 과잉 전망 )
시장은 현재 **“2주 휴전 → 정상화 → 그러므로 당장 16% 하락한 90~95달러”**를 WTI 근월물에 PRICING하고 있는데, 만약 실제로는 재고 버퍼가 이미 크게 닳았고, 공급능력이 전쟁 전보다 지속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맞다면 단기적인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유가는 크게 재평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 프루츠가, 당장 영구 종전이 된다는 가정하에 향후 전망하는 원유 시장의 시나리오는 아래 3가지 입니다.
CASE A
휴전 이후 종전으로 연결, 호르무즈 통과 재개,
생산량 정상화(인프라 복구 및 셧인 재개)엔 수개월이 소요됨
2026~2027년 실질 공급은 전쟁 전보다 약 1.5~2.5mbd 감소가 지속되며
시장은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줍니다.
이 경우 26년 하반기 WTI 평균은 2026년 100- 140달러 레인지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단기적으로는 영구 휴전 발표 시 70불 중후반 일시적 언더슈트로 터치가 가능합니다.
CASE B
생산량 훼손이 장기화, 시장은 누적 손실을 과소평가, 재고 버퍼 손실 2.5억~3.5억 배럴
ㅡ 뜨거운 글로벌 지출 확장과 결합된, 종전 이후 현실화 되는 구조적 공급 부족 시나리오
향후 수년 공급이 3~5mbd 낮아짐
이 경우 물리적 수급은 구조적인 공급 부족(DEFICIT)로 바뀌고,
WTI는 2026년 하반기 유가 평균 110~160달러 사이에서 형성, 피크 국면에서는 150불 이상도 충분히 가능.
CASE C
예상보다 빠른 복구 + 약화된 경제로 낮은 수요, 글로벌 재고 충족, 해협 통행 안정화
ㅡ 사우디/UAE 우회수출과 생산 복구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인프라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
이 경우는 WTI가 올해와 내년 내내 70불 중반에서 100불 이하로 장기간 머무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현재 IEA는 해협 재개방 후 완전 복구에 최소 수주-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전쟁 전 가격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거의 불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봤을대 프루츠는 A,B 케이스를 전망하고있고, C를 가장 약하게 전망하는 시나리오입니다.
현재 시장은 “앞으로 전쟁이 끝날 수 있느냐”에 집중합니다.
프르츠는 “지난 39일 동안 이미 재고 버퍼와 공급 체계가 얼마나 훼손됐느냐”는 집중하고 있습니다.
만약 정말 영구 종전과 함께 평화 협상에 진전이 이뤄진다면 그때쯤 시장은 구조적 문제를 파악해가며 생각보다 강한 수요의 확인과 함께 점진적으로 높은 유가를 PRICING 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