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다들 아시겠지만, 트럼프의 금일 새벽 발언으로 인해 유가의 변동성이 역대급으로 커진 상황입니다.
전일 아시아장에서 거의 120불을 터치한 유가는, 트럼프의 전쟁 종식(?) 가능성 언급과 호르무즈 해협 컨트롤 이슈등으로 인해 금일 새벽 80불초반까지 하락한 후, 현재 88불 사이에서 횡보중인 상황입니다. 이 정도의 유가 변동성은 지난 수십년 중 펜데믹 이후 처음입니다.
다만 트럼프가 무슨말을 하든, 혹은 재무부가 선물 시장에 개입을 하든.. SPR을 시장에 방출하든_ 결국 시장이 진짜 주목하게 될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탱커들의 숫자입니다. 즉, 어느 시점엔 이 전쟁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덜한 이벤트가 될 수밖에 없으며 중요한건 현재 이 시점에서도 누적되고 있는 에너지 공급망의 교란입니다.
현재, 시장은 전일 트럼프의 발언을 믿으며 해협 통과 운항(transits)이 곧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프라이싱 하고 있어 보입니다.
평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과량은 하루 약 130~140척에 달합니다. 다만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탱커들은 하루 약 2~8척 사이만 통과중에 있습니다. (그 마저도 중국 선박 등)
이 시각에도 현재 해협의 상태는 여전히 봉쇄된 상태입니다. 현장에는 700척 이상의 선박이 대기중에 있으며, 200척 이상의 탱커는 걸프 내부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물론, 일부 선박은 AIS라는 위치 추적장치를 끄고 가끔 몰래 통과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주식이나 채권과는 달리 원자재의 피지컬 쇼티지는 ‘트럼프의 입’ 혹은 ‘금융 시장 개입’ (양적완화 등)으로는 본질적인 가격 컨트롤이 불가합니다. 현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기 위해선 결국 물리적 공급 쇼크의 해소가 필수입니다. 트럼프의 무책임한 발언으로 유가가 일시 급락할수도, 혹은 급등할 수도 있겠고 또한 이와 함께 재무부의 추가 액션이 병행된다면 단기적인 변동성의 여파는 더 이어질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유가 급등락을 결정하는 페이퍼 시장은 결국 만기가 있고 그 만기내에 현물 수급이 타이트할시 선물 매도한 쪽은 실물을 인도해줘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그나마 전일 가장 먼저 선물 매도세를 이끈 SPR 방출이 단기적인 유가의 안정을 이끌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안이였는데 일단 G7 국가들은 결국 아직은 방출할 타이밍이 아닌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합니다. 하물며 전일 노트에서 밝혔듯이, 향후 방출될 수 있는 SPR 규모는 그 규모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전 세계 원유 수출량 (2019년- 현재 비교)/ 출처: JP MORGAN
위 차트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전 세계의 실제 원유 수출량은 일단 약 4400백만 배럴에서 3200백만 배럴로 감소한 상황입니다. 약 22% 가량의 수출 물량이 감소한 상황인데, 이는 단 한번의 역사적인 전례가 없는 상황입니다. 중요한 점은, 트럼프가 입으로 무슨 말을 하던간에 실제 호르무즈 해협의 변화는 조금도 나타나지 않고 있지 않습니다.
하물며 트럼프의 발언(전쟁에서 이미 이겼다는)과 위협(호르무즈 해협을 공격하면 20배로 공격하겠다)이 있은지 한시간도 안되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단 1리터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종전은 미국이 아니라 자기들이 정한다며 압박 수위를 되려 높였습니다.
허나 아직 이란 혁명수비대의 발언은 트럼프의 발언에 묻히며 시장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아마 시장은 트럼프가 혼자 승리를 선언하며 완전히 TACO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 노트에서 밝혔듯, 트럼프가 혼자 승리 선언을 하고 빠진다 할지라도 프루츠의 시각에선 이란이 유가 교란을 멈출지가 더 관건으로 보입니다. (이슬라엘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즉, 향후 '유가의 향방에 대한 결정적 통제권을 가진 쪽은 (시장의 기대와 다르게) 미국이 아닌 이란이 쥐고 있다고 보는게 옳습니다.
하루 사이 변동성은 역사적인 수준이였지만, 실제 변동성을 제거하는 라인차트로 보자면 유가는 여전히 직진으로 상승중인 초기 구간에 존재합니다.